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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애당초 국적 같은 거, 아파트 임대 계약서나 다를 바 없는 거야."
GO 가네시로 가즈키 │북폴리오 #책check * 서평이라기 보다는 단상에 가깝습니다. 재일조선인으로 청소년기를 보내는 주인공의 이야기. 일본인도, 한국인도, (북)조선인도 아닌 '재일조선인'이라는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이 잘 담겨있다. 설렘설렘도 있고 박진감도 있고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남자는 주먹! 남자는 울지 않아! 여자들은 이래! 하는 젠더고정관념의 언급이 많아서 상당히 불편하다. 게다가 남자는 주먹이라는 결에 맞게 마침내 아빠와 맞짱을 뜨는 주인공!! 근데 싸움 묘사도 너무 자세해서 읽으면서 소름 돋고 불쾌하다. 그래도 한혐정서가 만연한 일본에서 심지어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감상평을 고려하여 읽을지 여부는 판단하시기를..
2020.06.01 -
말이 칼이 될 때│ "더 이상 혐오표현에 대한 침묵과 무시가 대안일수는 없다"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어크로스 출판 #책check * 서평이라기 보다는 단상에 가깝습니다. 읽는 내내 김지혜 저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떠올랐다. 둘 다 혐오와 차별에 대해 다루고 있는 공통점이 있는데, 차이를 두자면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좀 더 쉽고 친절한 대중교양서라면, 『말이 칼이 될 때』는 좀 더 건조하고 학술적이랄까. 또 한 권의 책이 떠올랐는데 바로 『한국 남자』. 제목에서 풍겨오는 유머러스함에 비해 경직된 서술, 기대에 비해 간명하지 않은 내용구성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서술이 완결되지 않는 느낌이나 약간의 비약이 느껴지는 지점들, 간간히 두서없는 서술이 특히 그랬다. 두 책 다 도움이 되는 관점, 메세지들이 많지만 한권을 통째로 읽기가 약간 힘들다는 점이 아쉽고, 좀 더 재밌게 쓰여졌..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