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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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뮤지컬 <빨래>와 책 <사람, 장소, 환대> 3장
tv.kakao.com/v/325141902@my 최근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의 방구석 콘서트?를 봤다. 몇달 전에 했나본데, 최근에서야 보게 됐다. 방구석 콘서트에서 내가 눈물 콧물 흘려가며 봤던 뮤지컬 빨래의 몇 장면이 나왔다.생각난김에 빨래의 리뷰인척하는 사람, 장소, 환대 리뷰를 남겨본다. 나는 경기도 토박이다. 서울토박이는 아니지만 서울의 대학을 다니면서도 본가에서 통학을 할 수 있었고, 지하철이 가까이에 있어 수도권의 어디든 다니기에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가난한 집의 자녀였고, 곰팡이가 피는 연립주택의 반지하방에 살고 있었기때문에 내가 수도권에 산다는 사실이 전혀 특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커녕 차라리 지방에서 살면 이것 보단 낫게 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어쨌든 그럼으로 인해 ..
2020.07.29 -
여기, 우리, 함께│#2 "판단과 선택, 그러니까 정치의 문제다"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1오래도록 싸우고 곁을 지키는 사람들, 그 투쟁과 연대의 기록여기, 우리, 함께희정 │ 갈마바람 #책check * 서평이라기 보다는 단상에 가깝습니다.총평: ★★★★★ 농성: 특정한 장소에서 머물며 요구를 하는 행동오체투지: 불교의 예법 중 하나로, 두 팔꿈치, 두 무릎, 머리를 땅에 붙이고 자신의 낮춘다는 의미로 행한다. 절박함을 나타내기 위한 투쟁의 방식으로 많이 활용된다. 그렇다고 투쟁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결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책임질 무게에 따라, 저마다의 역할에 따라 또 다른 결이 만들어진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사실상 결을 하나 더 만드는 일에 가깝다. 여성노동자들은 가사일을 등한시하면, '집안일이나 제대..
2020.07.15 -
여기, 우리, 함께│#1 오래도록 싸우고 곁을 지키는 사람들, 그 투쟁과 연대의 기록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1 오래도록 싸우고 곁을 지키는 사람들, 그 투쟁과 연대의 기록 여기, 우리, 함께 희정 │ 갈마바람 #책check * 서평이라기 보다는 단상에 가깝습니다. 총평: ★★★★★ 지니가 준 노동절(mayday) 선물! 르포 보다는 가볍고 에세이 보단 무겁다. 모르는 이들에겐 낯설어서, 아는 이들에겐 '너무 잘 알아서' 불편할 수 있을듯. 나처럼 어중떠중하게 아는 이들에겐 너무 애쓰지 않고 시야를 넓힐 수 있어 추천. 무엇보다 재미가 있음. 고민을 많이한 작가의 문장들이 따뜻하기도, 통렬하기도 하다. "왜 싸우나요?" 기자의 질문을 받기 위해, 그러니까 '세간의 이목'을 받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들은 왜 싸우냐는 질문을..
2020.07.13 -
안나 카레니나 │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안나 카레니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더클래식 #책check * 서평이라기 보다는 단상에 가깝습니다. 총평: ★★★★★ 러시아 문학 중에 가장 재밌었다. 주요 등장인물 * 스포방지를 위해 생략된 내용이 많습니다. 레빈: 콘스탄친 드미트리치 레빈, 남자주인공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셰프, 레빈의 형 레빈의 형: 니콜라이 드미트리치 레빈,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셰프 레빈은 도시의 삶은 허상이며 농촌의 삶이 진정한 삶이라 여긴다. 그렇기에 농민은 그저 농사를 짓는 사람일뿐이며, 획일적으로 대상화할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세르게이 형은 '농민'이 일정한 특성을 가진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테판 아르카지치: 스테판 아르카지치 오블론스키, 오블론스키, 스티바. 레빈의 ..
2020.06.26 -
바깥은 여름│"계절이 하는 일과 시간이 맡은 몫을 알 수 있었다"
바깥은 여름 김애란 │문학동네 #책check * 서평이라기 보다는 단상에 가깝습니다. 총평: ★★★★ 조금 맘이 여유가 있거나, 아예 무너지고 싶은날 읽는다면 추천입니다 목차: 입동 _007 노찬성과 에반 _039 건너편 _083 침묵의 미래 _121 풍경의 쓸모 _147 가리는 손 _185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_223 작가의 말 _267 - 다른 사람들은 몰라. 나는 멍하니 아내 말을 따라 했다. - 다른 사람들은 몰라. 그러곤 내가 아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아내는 한 손으로 영우가 직접 쓴, 아니 쓰다 만 이름을 어루만졌다. 순간 어디선가 영우가 다다다다 뛰어와 두 팔로 내 다리를 감싸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
2020.06.23 -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창비 #책check * 서평이라기 보다는 단상에 가깝습니다. 잠못드는 밤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책. 짧다고 듣긴했는데 정말 짧다^^; 읽으면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페미니스트로 수많은 고민을 하며 살아온 저자 조차 #여성성 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말을 찾지 못한것같다는 생각. 번역과정에서 편의상 여성성으로 옮긴건진 모르겠지만(원문을 읽진 않음..), 여성성이란 말 자체가 부여하는 젠더선입견에 대해 저자도 충분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을텐데 대체할말이 그렇게도 없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직 우리에겐 언어가 많이 부족하니까. 어느 날 친구는 내게 상사가 회의에서 자신을 무시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상사가 그녀가..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