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세대│ #3 개인수준의 합리적 선택이 사회수준의 비효율을 초래한다

2020. 6. 11. 17:50책check, 북애프터문!

불평등의 세대

이철승 │문학과지성사

 

#책check * 서평이라기 보다는 단상에 가깝습니다.

 

 

 

5장 한국형 위계 구조의 희생자들- 청년, 여성

한국형 위계 구조의 희생자가 누구인지

 

불평등의 세대 236p 그림5-2 위

 

더이상 말하기도 입아픈 노동시장의 성차별. 그래프만 봐도 매우 잔인하다. 

 

 

 

강한 억압에 반작용으로 힘을 얻은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세대간 인식차이가 가장 크다. 세대간 갈등이라 부르던 것의 실체랄까.

 

 

 


6장 세대와 위계의 결합- 네트워크 위계

한국 사회의 세대와 위계 문제에 대한 이론화

 

 

 

이 또한 사실이지만, 세대내 불평등을 강화하는 요소들이 세대간 불평등을 강화하는 요소와 상반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세대내 불평등을 강화하는 요소는 세대간의 불평등은 더욱 가중되게 강화시킬수도 있다. 그렇다면 세대간 불평등을 기회와 자원을 독점한 386세대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7장 에필로그- 세대 간 형평성의 정치

세대 간 그리고 세대 내 불평등과 그 재생산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그래서 어쩌자는거냐! 한국사회 불평등하다, 가 끝이냐? 는 아니다.

저자는 결론으로 정규직의 임금 인상 포기, 임금삭감, 퇴직으로 청년세대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내 기준, 잘 나가던 얘기가 왜 그렇게 귀결돼..? 싶어서 줄은 안 쳤다.

정규직이 임금인상을 포기하면 정말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그 돈이 쓰일까? 

그 주장이 힘을 얻으려면, 기업들이 돈이 없어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근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매년 높은 폭으로 증가하고, 이익이 높으면 거하게 배당잔치도 벌어진다는 걸 우린 알고 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돈이 거기로 안 가서의 근거로는 부족할까.

심지어 평균 학력이 대졸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부모의 도움없이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나이는 20대 후반쯤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나이가 예순은 되어야 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모들한테 얼른 퇴직하라는 말은 현실성이 없다. 생계가 수건돌리기도 아니고, 청년세대에게 수건 주고 어서 떠나라는 말은 너무 잔인하다. 

나는 저자의 주장이 현실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익 규모 대비 고용 규제(수익 대비 일정 비율은 인건비로 써야한다), 노인복지망 구축(퇴직이 낭떠러지가 되지 않도록), 살찐 고양이법(사원과 고위직 임원의 임금 격차 줄이기), 나이와 무관한 직위(내려올수도 있으며 자존심 상해하지 않기), 하청업체 보호, 궁극적으로는 위계의 수평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다보니 사설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 책은 추천. 

사회과학서적의 매력은 '딱히 모르는 내용은 아닌데, 있어보이게 잘 말한다'는 것.

머리에 둥실둥실 흩어져있던 생각을 명료하게 언어화해주기도 하고,

근거가 미약했던 주장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더해주기도하고. 

그러다보니 '어머! 이건 꼭 기억해야돼!'하면서 줄도 긋고, 사진도 찍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정작 기억은 못하고..

저작권에 문제 없을 정도만 올린다고 올렸는데, 그래도 많다 ^^;; 

되도록 결론 보다는 고민지점을 남기려 노력했고, 의문을 남겨둔 채 답을 찾아가며 읽어보길 권한다.